용혜인 “행정1부시장 출근도 안했는데 재대본 운영? 서울시, 늦장·허위 재대본 운영했다”

― 용혜인 “0시 30분 재대본 주재했다던 행정1부시장… 알고 보니 34분에야 청사 출근”
― 용혜인 “재대본 운영된 시점에 서울시청 출근 직원 10명 뿐… 4급 간부 2시에야 출근”
― 용혜인 “행정1부시장, 늦장·허위 재대본 운영하고도 보도자료 고치기에 급급했다”
― 용혜인 “모바일 상황실 지시, 제대로 이행 안돼… 참사 당시 지시받을 직원 없었다는 증거”
― 오세훈 “행정1부시장은 무리한 주문”… 행정1부시장 “재대본 없었지만 조치했다”

용혜인 의원이 “서울시가 0시 30분에 설치했다던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늦장 재대본이자 허위 재대본”이라고 질타했다. 용혜인 의원은 1월 6일 진행된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운영을 시작할 당시 출근한 서울시청 직원은 고작 10명”이며 “심지어 행정1부시장은 청사에 출근도 안한 시간”이라는 점을 밝혔다. 

용혜인 의원은 “29일, 30일 서울시청 전 직원 출입게이트 기록을 확인한 결과, 참사 당일 단 한명의 직원도 새로 출근하지 않았다”며 “30일 0시 30분까지 고작 10명만 서울시청으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심지어 행정1부시장은 34분에 청사에 출입했다”며 “청사에 출근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재대본을 운영했냐”고 질타했다. 

용혜인 의원이 “0시 30분에 재대본을 운영했다면 왜 1차 회의를 90분이나 지난 2시에 진행했냐”고 김의승 행정1부시장에게 묻자, 김 부시장은 “회의 자체보다도 현장 대응이 시급했다”고 해명했다. 용 의원은 “30일 출입기록을 보면 2시가 되어서야 과장급 간부 15명이 출근한다”며 “회의할 간부 직원이 없어서 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서울시 재대본의 1차 회의에도 ▲경찰·소방·교통·자치구 등 협조 요청, ▲셔틀버스·지하철 등 시민 해산을 위한 대중교통 확보 등 재대본이 했어야 할 핵심적이고 기초적인 지시가 나와 있다”며 “참사 인지 214분이 지난 이후에야 늦장 지시를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은 “현장이 다급한 상황이라 직원들은 대부분 현장에 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용혜인 의원은 모바일 카톡방을 통해 현장에서 한 지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시를 받을 직원이 없으니 실무가 안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0시 18분에 카톡방에서 안전총괄과장이 ‘긴급히 의료진 최대확보’를 지시했으나 DMAT 중 6개는 0시 40분 이후에야 출동 지시를 받았다”, “1시 7분 안전총괄과장이 ‘이태원역 6호선 추가운행 요청’을 지시했으나 5시에야 임시열차가 편성됐다”고 밝혔다. 

용혜인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늦장 재대본, 허위 재대본을 운영하고도 보도자료 고치기에 바빴던 행정1부시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오 시장은 “완벽히 대처하진 않았으나 최선을 다했다”며 “무리한 주문”이라고 밝혔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은 “22시 56분 최초 상황인지 이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해야 할 역할은 각 파트별로 연락하며 조치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용혜인 의원은 “서울시는 참사 발생 후 비상근무 지령을 내렸다고 하나 근무일지 어디에도 관련 내용이 없다”며 안재동 당직사령에게 “김의승 행정1부시장에게 서울시 행정규칙에 따른 비상근무 발령이나 비상연락망 가동 지시를 받았냐”고 물었다. 이에 안 당직사령은 “지시를 따로 받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의승 행정1부시장은 행정규칙에 따른 비상근무 발령에 관해서 답변하지 않으면서 “서울시는 별도의 재난안전상황실 상시근무자가 있어, 해당 근무자를 통해 상황을 전파한다”고 해명했다.